뭘 했다고 벌써 회고를 해?
프로젝트가 과연 50%는 완성이 됐을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아무 연관 없는 팀원들이 모여 같이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남겨두기 위해
장난같이 시작한 프로젝트를 2달간 진행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 점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시작 🚀
우연히 이 프로젝트의 백엔드를 맡고 있는 친구와 술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방학이고 시간도 많은데 뭔가 내 열정과 시간을 쏟을 프로젝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오고,
여러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전문직 종사자들을 모을 수 있는 적당히 프라이빗한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이 있으면 좋겠다,
내가 iOS를 맡을테니 네가 서버를 맡아봐라, 안드로이드 어플도 있어야 하고, 백엔드 개발자도 한 명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런식으로 점점 구상을 구체화 해나가다 커뮤니티에 공고를 올려 사람을 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담백했던 모집 글
팀 👥
두명의 대화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백엔드 개발자 1명이 추가돼서 3명이 되고,
다시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추가돼서 4명이 되었다가,
현재 디자이너 한 명이 추가돼서 5명이 한 팀이 되었습니다.
직장인과 대학생, 비전공자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혼란스러울 수 있었지만,
모두 프로젝트의 완성과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을 하고, 그 모습이 다시 각자의 성장에 좋은 동기부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업과 회의 👨💻👩💻
팀원 대부분 프로젝트 경험이 적고, 아예 없는 팀원도 있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 시 의사소통과 효율적인 작업 방법을 찾는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까지 큰 그림과 계획을 정해두고 하나하나씩 계획대로 진행해 나가는 것은,
큰 계획안에서 수정사항을 반영하고, 계획을 정확하게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작은 단위로 작업을 하고, 지속적으로 작은 피드백을 나누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매주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매일 시간이 되는 멤버들은 만나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진행을 하니까 가장 큰 장점은, 팀원의 의견이 필요하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거나, 반영해야 하는 수정사항이 있을 때
이걸 얘기해도 되나? 하는 고민이나 복잡한 문서 없이 바로바로 마주 보고 손짓 발짓을 사용하고, 같이 화면을 보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협업 경험이 없어서 부족할 수 있었던 의사소통 문제를 많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잔디’를 도입하고, PR을 통해서 코드리뷰를 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계속 시도하면서 더 효율적인 작업을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커피값, 교통비와 교환한 능률
도전과 성장 📈
팀원 대부분이 다른 개발자,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프로젝트 자체가 도전이었습니다.
개발 경험이 있는 팀원들도 새로운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는 도전을 했고, 아예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에 처음으로 도전한 팀원도 있었습니다.
학교 강의 때문에 프로젝트를 하거나, 누가 시켜서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더 나은 코드나 작업방식에 대해 관심이 없고 단순히 프로젝트를 어떻게 끝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 써보는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거나, commit, PR 컨벤션을 맞추고, 네트워킹에서 보안을 신경쓰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노력을 더하는 것에 다들 소극적이라 이런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모두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싶고, 좋은 코드로 잘 동작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은 동일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파트의 작업이어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코드와 서비스의 질이 좋아진다면 조금 돌아가더라도 새로운 프레임워크를 도입하거나, 수정사항이 많이 생길 수 있는 변경도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공부할게 많아보여서 시도해보지 못했던 RxSwift를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코드를 작성할 때 단순히 동작하는 코드가 아닌, 비동기, 멀티쓰레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더 나은 코드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2달 정도 되어서 조금 루즈해지거나 초반의 열정이 사라질 수도 있었지만 아직도 너 나 할 것 없이 없는 시간 있는 시간 쪼개가면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고, 이제 주간 회의를 하면 다들 제법 개발자스러운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
따로 진행이 되던 서버와 클라이언트가 슬슬 합쳐지기 시작했고, 여러 화면이 구현됐고, 여러 api가 완성됐지만 진행을 하면 할수록 생각해야 하고 작업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팀원들이 개강을 곧 하기 때문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들고, 시험과 과제 등 여러 변수가 있을 것 같아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데로 계속 한다면 목표한 시간 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 디자이너 분이 들어왔기 때문에 클라이언트 팀도 개발에 좀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다들 어느 정도 작업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능률이 올라서 작업이 더 빨라질 것 같지만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팀원들의 열정이 다 식어버려 엎어지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익숙함에서 오는 권태를 조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벌써 시작한 지 2달이나 됐어?
라고 지금 생각하는 만큼 다음 2달도 빨리 올 것 같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갈까 봐 두려워하지 않고 다음 회고를 작성하게 될 때의 팀원들과 나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베타버젼 출시를 계획한 10월 31일을 기쁜 마음으로 맞기 위해 이제는 꾸준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